청계천 패션광장은 동대문 패션타운과 가깝다. 청계천변 가까이에 신평화시장, 두산타워, 밀리오레 등 상가와 쇼핑몰이 나란히 있다. 쇼핑도 즐기면서 청계천의 진가를 만끽하기에 가장 좋은 구간이다. 물론 덕분에 가장 동적인 구간이기도 하다.
패션광장은 버들다리와 오간수교 사이 문화의 벽과 산책로를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버들다리는 차 보도를 분리하고 파고라를 설치해 한층 호젓한 분위기의 다리다. 과거 오간수문 상류에 왕버들나무가 많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지척에는 헌책방 골목도 있어 의류 쇼핑에 더해 저렴한 가격의 서적 구입도 가능하다. 버들다리 다음에 있는 오간수교는 동대문에서 을지로6가에 이르는 서울 성곽 아래 수로 역할을 하는 다섯 칸의 문을 가진 다리였다. 아치 모양의 형태로 청계천 물이 도성을 빠져나가는 지점이다. 도성 안에서 죄를 지은 자들의 탈출구로 이용되기도 했다. 실제로 명종 때 임꺽정의 무리가 전옥서를 부수고 도망할 때 퇴로로 사용했다고도 전해진다. 1907년 일제가 청계천 수로를 원활히 한다며 모두 헐어버리고 콘크리트 다리를 설치하면서 사라졌다.
패션 타운을 더욱 돋보이게
이제 다섯 칸의 수문은 없지만 하천은 시원하게 흐른다. 더구나 버들다리와 오간수교 사이는 패션광장과 문화의 벽으로 한층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문화의 벽은 옹벽에 걸린 예술적 감각이 두드러진 그림들이다. 오간수문 상류에 설치되어 있으며 인간과 자연의 상생과 조화를 주제로 한다. 약 9개월에 걸쳐 제작된 작품들로 전갑배의‘자연+인간+환경’, 배진환의 '시각의 미로’, 장수홍의‘별’, 백명진의‘중생’, 강석영의 '생성-빛' 등 현대미술가 5인의 작품으로 가로 10m, 세로 2.5m이다. 각각 석기조합토나 백자토, 자기질점토 등 다른 재질의 작품들이 다양한 색감과 구성을 갖지만‘미래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만은 한결같다.
문화의 벽은 패션광장과 함께 한층 예술적인 감각을 뽐낸다. 하천에는 수변 무대가 있어 패션쇼도 열린다. 수변과 어우러진 독특한 런웨이가 패션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패션광장과 주변의 쉼터들은 자연스레 객석이 되어준다.
평상시에는 물길 따라 분수와 조명이 어우러져 환상의 풍경이 조성된다. 자유로운 예술 감각이 동대문 특유의 활기를 잘 표현한다. 동대문 쇼핑에 나선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좋은 휴식처요, 볼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