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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장충동 족발 골목

관리자관리자 ·
11-11-131
 


중국에 '오향장족'이 있고 독일에 '슈바인학세'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족발'이 있습니다. 족발 중에서도 족발의 원조하면 바로 떠오르는 ‘장충동 족발 골목’을 찾아갔습니다.

장충동 족발 골목의 시작은 50년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골목에 가장 먼저 가게를 연 사람은 평안도 출신의 전숙렬 할머니입니다. 처음에는 테이블 4개짜리의 작은 가게로 열어 여러 가지 술안주류를 팔았고, 전숙렬 할머니가 어렸을 적 어머니가 해주시던 족발 맛의 기억을 되살려 만든 족발 메뉴도 그 여러 가지 메뉴들 중 하나였습니다. 부드럽고 담백한 맛의 족발은 사람들의 입맛에 특히 어필하였고, 근처에 있는 장충 체육관에 프로레슬링, 농구 등의 경기가 열릴 때마다 모여든 사람들을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원조집의 규모는 점차 커졌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한 집 두 집 덩달아 생겨나면서 오늘날 같은 골목이 형성되었죠. 현재는 9곳 정도의 집이 성업 중인데, 모두 최소한 3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집들입니다.

1610년에 완성된 동의보감에도 족발이 등장할 만큼 족발은 수백년 전부터 우리와 함께 해 온 음식입니다. 산모가 젖이 제대로 돌지 않을 때 족발이나 족발을 달인 물을 먹는 이유는 족발이 기를 보충하는 데 좋은 음식이기 때문입니다. 동의보감에는 피부 탄력을 위한 방법으로 돼지 족발 끊인 물을 식혀서 젤리 상태가 된 것을 피부에 바를 것을 권하는 대목도 있는데요. 이는 족발에는 피부 탄력에 큰 역할을 하는 콜라겐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50여년 전에 족발 골목에 처음 가게를 연 전숙렬 할머니. 지금도 카운터에서 손님을 맞이할 정도로 정정하신 할머니의 건강 비결은 하루도 빼놓지 않고 드시는 돼지 족발 덕분이란다. 80대 중반이라는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탄력 있는 피부가 돋보인다.



50년 전통 원조집 맛의 비결

이 골목의 원조격인 ‘뚱뚱이 할머니’ 집의 주방에는 족발 삶는 솥이 50년째 끊고 있습니다. 솥의 양념물이 쫄아들면 물을 더 붓기만 할 뿐이라고 하니 50년 묵은 역사적인 양념물입니다. 돼지 다리가 저 솥에 들어가 2시간 반 정도 삶아지면 탐스럽고 윤기 나는 족발로 탄생합니다. 특별한 맛의 비결로 뭔가 특별한 양념을 있을 것 같은데, 들어가는 양념은 간장, 마늘, 양파, 생강 뿐으로 단순하니 의외입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이 식재료 하나 하나가 대단한 것들인데요. 간장은 물론 장을 담그기 위한 메주도 모두 직접 만들어 식당 근처의 식품 저장실에서 수년간 숙성해서 사용합니다. 그리고 소금은 남해의 청정 해역인 신안에서 공수해 온 천일염만 사용하며 새우젓은 직접 선주와 계약하여 받아오는 재료만 사용하고, 고추는 강원도 양양의 밭에서 직거래로 공수하는 식으로 재료 하나 하나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족발과 함께 끓고 있는 베주머니 안에는 마늘, 양파, 생강이 들어있는데, 이 양념들이 돼지 고기의 잡내를 없애 주는 역할을 한다. 2시간 반 정도 솥에서 잘 삶긴 족발은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먹기 좋은 크기로 썰려서 손님 테이블에 나간다.

 
일제 시대에 반공호로 지어진 곳인데, 현재는 이렇게 원조집의 식품 저장실로 사용되고 있다. 서울 시내에 아직도 이런 곳이 있다니 신기하다.





족발 먹기





돼지가 힘을 많이 주는 앞다리 쪽에 상대적으로 근육이 많이 발달되기 때문에 고기의 씹히는 맛을 즐긴다면 앞다리를, 부드러운 맛을 즐기신다면 뒷다리 쪽을 드실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족발 주문을 하면 밑반찬부터 차려집니다. 집집마다 차이는 있지만 밑반찬으로 녹두전이나 파전 등의 부침개류와 상추와 깻잎, 입안을 시원하게 가셔 줄 동치미, 김치 등이 차려집니다. 부침개를 뜯어 먹으면서 기다리다 보면 접시 위로 수북하게 쌓인 족발이 테이블에 등장합니다. 껍질 부위는 쫄깃하게 속살 부위는 부드럽게 입 안에 착 감기는 족발을 입에 넣는 순간 역시 원조 골목의 맛은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겁니다.


 

 
족발은 새우젓에 찍어 먹는 것이 정석이며, 상추에 싸먹거나 막국수와 함께 먹는다.



족발을 새우젓에 찍어 먹는 것은 맛도 맛이지만 과학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새우젓이 발효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효소에 돼지고기의 주성분인 단백질을 분해하는 성분이 있기 때문에 새우젓이 천연 소화제의 역할을 하게 되거든요.
저는 족발과 함께 할 메뉴로 새콤달콤한 막국수를 추천해 드립니다.(대부분의 집에 막국수 메뉴가 있다) 새콤달콤한 양념의 막국수가 입안을 상큼하게 해주기 때문에 족발의 담백한 육질과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게 됩니다. 그리고 여기에 술 한 잔 곁들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죠.

찾아가는 길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3번 출구로 나와 나온 방향으로 50m가량 걸으면 족발 골목이 시작된다.
 

가게명
전화번호
영업시간
A 족회관 02-2275-0863 오전 10시~오후 11시 30분
B 평남족발 02-2275-7580 오전 9시 30분~오후 11시
C 강원족발 02-2279-8634 오후 10시~새벽 2시
D 원조1호장충동할머니집 02-2279-9979 오전 9시 30분~오후 11시 30분
E 평안도 족발집 02-2279-9759 오전 11시~오후 11시
F 뚱뚱이할머니족발집 02-2273-5320 24시간 영업
G 평북 할머니집 02-2275-2417 오전 9시 30분~새벽 2시
H 노다지족발 02-2278-0557 오전 11시~새벽 5시
I 한양족발 02-2265-8033 오전 10시~새벽 6시


가격 정보

- 족발 : 소 2만5천원 / 중 3만원 / 대 3만5천원 대
- 막국수 : 소 1만원 / 대 1만5천원 대
* 1인당 예산 : 15,000원

관광팁

족발 골목을 찾은 시간이 낮시간이라면 바로 앞의 장충단 공원을 산책하는 코스를, 밤시간이라면 동대문 야시장을 도는 코스를 추천합니다.
 
<기사출처: 서울시 관광과 기사제공처: 취재/사진/글: 이지영, 민영애 | 일러스트:민정기>

댓글1

관리자
관리자 · 11-11-14

장충동 족발 보니까 점심을 먹었는데 먹고 싶어요. 저녁에 소주한잔과 함께 먹으면 ..ㅋㅋ 아주 좋을거 같아요. 관리자님 앞으로도 많은 정보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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