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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장동 함흥냉면 골목

관리자관리자 ·
11-11-131
 



           

냉면(冷麵)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냉면은 차가운 면 음식을 뜻합니다. 냉면은 사시사철 즐겨 먹는 음식이긴 하지만, 흔히들 여름철의 대표 음식으로 냉면을 떠올립니다. 한여름 무더위에 지쳐갈 때 시원한 물냉면의 육수를 그릇째 들고 벌컥벌컥 들이키면 몸 속 깊은 곳부터 머리끝까지 맑아지는 것 같고, 더위에 잃은 입맛을 살려주는데 매콤새콤한 비빔냉면만한 것이 또 없는 것 같습니다.



세시풍속을 기록한 고서인 「동국세시기」(1829년)에 겨울철 시식(時食)으로 냉면이 등장할 정도로 냉면을 오래 전부터 즐겨 먹던 음식입니다. 한겨울에 냉면 먹는 상황을 생각해보면 이렇습니다. 집 밖에 부는 겨울 바람은 차갑고, 뜨거운 온돌방에 앉아 있는 엉덩이는 뜨겁고, 입 안에 들어가는 냉면은 이가 시리도록 차갑습니다. 이는 차가운 것은 차가운 것으로 다스리라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한여름에 오히려 뜨거운 차를 마셔서 몸을 덥게 함으로써 더위를 물리친다는 한의학의 이열치열(以熱治熱)과 같은 맥락입니다.

다른 문헌에 보면 궁중의 잔치 음식 메뉴 중에 냉면이 있었다는 기록도 있고, 조선의 황제 고종이 여름철 별미로 냉면을 자주 드셨다는 기록도 있는 걸 봐서 냉면은 서민부터 궁중에서까지 두루 사랑 받아온 음식입니다.



물냉면 대표주자 평양냉면

: 메밀로 만든 면을 차가운 동치미 국물이나 육수에 말아 먹는다. 메밀의 특성상 면발이 질기지 않고 쉽게 끊어진다.

비빔냉면 대표주자 함흥냉면

: 옥수수나 고구마 전분로 만든 얇은 면이 특징이다. 질긴 면을 고추장 양념장과 홍어회와 함께 비벼 먹는다.


이번에 소개해 드릴 맛집 골목은 전통 있는 함흥냉면집들이 모여 있는 오장동 함흥냉면 골목입니다.


1952년에 개업한 「흥남집」, 1953년에 개업한 오장동 「함흥냉면」, 그리고 오장동 함흥냉면에서 14살 때부터 주방일을
시작한 사장님이 1980년에 개업한 「신창면옥」

함흥 냉면은 함경도 지방에서 먹던 함흥 국수에서 유래하였습니다. 함경도에서는 감자 전분으로 만든 면에 고추장 양념과 홍어회를 넣어 만든 함흥국수를 즐겨 먹었는데, 6.25 전쟁 이후 북한의 실향민들이 대거 남쪽에 자리 잡으면서 함흥국수도 함께 자리 잡았습니다. 함흥국수가 면에 감자 전분를 사용한 대신 함흥냉면은 구하기 수월한 고구마 전분을 사용하였습니다. 질긴 면을 매운 양념장에 비벼 먹는 함흥 냉면은 고원 지대의 혹독한 추위를 견뎌내는 함경도 사람들의 강인한 기질과 닮은 것 같습니다. 북쪽이 고향인 어르신들은 이 골목에 와서 함흥 냉면을 먹으면서 지금은 갈 수 없는 고향을 떠올립니다. 1952년에 처음 개업한 흥남집을 시작으로 70년대에는 여섯 집까지 늘어나기도 하였으나, 현재는 흥남집과 그 이듬해에 개업한 오장동 함흥냉면, 가장 최근인 1980년에 개업한 신창면옥까지 3집이 손님들을 맞고 있습니다.



냉면의 인기가 더욱 높아지는 여름철에 가게 앞마다 냉면을 먹기 위해 기다리는 손님들의 줄이 늘어서는 광경은 매우 익숙한 광경입니다. 자리에 앉으면 바로 뜨거운 육수가 담긴 주전자를 가져다 줍니다. 뜨거운 육수를 호호 불어 마시면서 주문한 냉면이 나오길 기다립니다. 시원한 물냉면도 좋지만 함흥냉면집에 왔으니 이왕이면 비빔냉면을 드실 것을 추천합니다. 매운 함흥냉면에는 뜨거운 육수가 필수입니다. 매운 맛의 주 성분인 캡사이신이 단백질 성분에 녹기 때문에 매운 맛이 얼얼해지는 혀를 달래 줍니다.

종업원은 냉면을 테이블에 놔주면서, 먹기 편하도록 가위로 면을 잘라줍니다. 냉면 마니아들은 가위로 잘라주는 것을 거부하고 질긴 면발을 이로 끊어 먹는다고 하니 그냥 먹기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길다란 국수 가락은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가 있기도 하니깐요.




냉면 먹기

오들오들한 면발과 매운 양념, 뜨거운 육수가 3박자를 이루는 함흥 냉면. 식초, 겨자, 설탕 등을 넣어서 먹는다.

냉면을 비빌 때에는 입맛에 따라 식초와 겨자 설탕, 참기름 등도 함께 넣습니다. 고추장 양념의 매콤한 맛, 식초의 새콤한 맛, 겨자의 톡 쏘는 맛, 설탕의 달콤한 맛이 오독오독 씹히는 홍어회와 오들오들한 면발의 식감과 더해져 입 안에서 맛의 대향연이 펼쳐집니다. 어느 정도 먹은 후에는 차가운 육수를 먹던 냉면 그릇에 부어 물냉면처럼 먹는 방법도 있습니다.



*수육

질 좋은 소고기를 기름기 쏙 빠지게 삶은 후 저미듯이 얇게 썰어낸 수육은 육질이 야들야들 부드러워 몇 번 씹기도 전에 꿀떡 꿀떡 넘어간다. 냉면만으로 뭔가 허전할 때 곁들이면 좋다.




비빔냉면은 이렇게 만들어요.


고구마 전분을 주로 한 반죽을 냉면 기계에 넣어 가는 면발로 뽑아낸다.

삶긴 면은 얼음 같이 찬물에 헹군 후. 체온으로 조금이라도 데펴지기 전에 재빨리 냉면 그릇에 담는다.



양념장을 넣고 홍어회를 얹으면 냉면육수를 마시며 기다리고 있을 손님에게 갈 준비 끝. 냉면의 고명으로 얹는 홍어회는 식초와 간장에 하루이틀 재어 두었다가 고추장, 참기름, 파, 마늘 등의 양념에 무쳐서 사용한다.


찾아가는 길

지하철 2호선과 5호선의 동대문역사문화 공원역 6번 출구로 나와 나온 방향으로 400M가랑 직진하면, 흥남집이 보인다.


식당 정보
A. 신창면옥 : 02-2273-4889 (둘째주와 넷째주의 월요일 휴무)
B. 오장동 함흥냉면 : 02-2267-9500 (첫째주와 세째주의 화요일 휴무)
C. 오장동 흥남집 : 02-2266-0735 (둘째주와 넷째주 수요일 휴무)
가격 정보
냉면 8천원대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기사출처: 서울시 관광과 기사제공처: 취재/사진/글: 이지영, 민영애 | 일러스트:민정기>

댓글1

관리자
관리자 · 11-11-14

저의 회사가 을지로 근처인데 여기 자주 가봤어요. 정말 점심에는 먹을 자리도 없고 차도 정말 많아요. 근데 음식은 정말 맛있습니다. 꼭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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